최근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업계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연이어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화려한 성장을 이어가는 듯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익성 악화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제약사와 중소업체 사이에서 실적의 명암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죠.
오늘은 상장 제약사의 수익성 악화와 그 원인,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한 번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 합니다.
화려한 외형 성장, 그러나 수익성은 ‘빨간불’
먼저, 최근 제약업계의 외형 성장세는 분명 눈에 띕니다.
2024년 기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상장사 11곳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나 증가했고,
그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4조 원을 돌파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 굵직한 대형사들도 역대 최대 실적을 자랑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죠.
중견·중소 제약사 역시 2022년 기준 전체 매출이 17.2%나 늘어나며,
외형 성장률만큼은 대형사를 압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겉으로는 ‘호황’이 이어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익성 지표에 빨간불이 켜진 곳이 절반에 달합니다.
2023년 기준 상장 제약사 2곳 중 1곳이 수익성 악화라는 현실에 직면했으며,
대형사와 중소업체 모두 그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특히 대형 제약사 50곳의 합산 영업이익 증가율이 주춤했고,
중소형 제약사 5곳 중 3곳은 오히려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수익성 악화, 그 원인은 무엇일까?
겉으로는 화려한 성장세를 보이지만, 수익성 악화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있지만, 대표적인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연구개발(R&D) 비용의 급증
신약 개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은 생존과 미래 성장을 위해 R&D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2021년 상장 제약사 59곳의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감소하는 등
R&D 투자 확대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 판매관리비(판관비)와 인건비 상승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마케팅, 영업, 인건비 등 고정비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특히 신제품 출시, 시장 확대를 위한 판관비 증가는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3. 저수익 제품 비중 확대
일부 제약사는 고수익 신약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제네릭(복제약)이나 일반의약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4. 코로나19 이후 시장 구조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흡기 치료제 등 일부 품목은 오히려 성장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며
실적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대형사와 중소업체, 실적 희비가 엇갈리는 이유
1. 대형 제약사의 실적
대형 제약사들은
매출 신기록을 경신하며 외형 성장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보령 등은
2024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죠.
하지만 조사 대상 11곳 중 6곳은
수익성이 오히려 하락하는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R&D 투자와 판관비 증가,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비용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2. 중소·중견 제약사의 실적
중소 제약사들은 외형 성장률에서는 대형사를 앞지르는 경우도 많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희비가 더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2022년 기준 48개 중견·중소 상장 제약바이오사 중
매출이 증가한 곳은 무려 43곳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된 곳은 8곳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로 전환된 업체도 16곳이나 될 정도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한올바이오파마, 옵투스제약, 국전약품 등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80% 이상 급감했고,
대성미생물, 유유제약 등은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3. 흑자 전환에 성공한 중소 제약사들의 비밀
모든 중소 제약사가 수익성 악화의 늪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부광약품, 메디톡스, 경동제약, 알리코제약, 제일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등
일부 기업은 비용 절감과 주력 제품에 대한 집중 전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광약품은 저수익 의약품을果断하게 정리하고
거래 도매업체를 절반으로 줄여 유통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그 결과, 1분기 영업이익 3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죠.
메디톡스 역시 주력 제품의 매출 성장과
과감한 비용 절감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습니다.
이들 기업은 저수익 제품 정리, 유통 효율화, 생산원가 및 판관비 절감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4. 구조적 문제와 앞으로의 전망
수익성 악화는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제약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21년 상장제약사 69곳의 상반기 매출은 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 23.6%나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매출 성장과 수익성 지표가 괴리되는 현상은
R&D, 판관비,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와
치열한 시장 경쟁, 저수익 제품 비중 확대 등
여러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신약 개발 경쟁, 글로벌 진출 확대, 정부 규제 강화 등
수익성 악화 압박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제약업계는 내실 경영, 고수익 제품 집중,
R&D 효율화, 유통 구조 혁신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결론과 시사점
지금 국내 상장 제약업계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사이에서 딜레마에 놓여 있습니다.
대형사와 중소업체 모두 매출은 성장했지만,
절반 가까운 기업이 수익성 악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중소 제약사는
비용 절감과 주력 제품 집중 전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업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약업계는 내실 경영과 혁신을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모두
단순한 외형 성장에만 주목하기보다는
수익성의 질적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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