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빅딜 포기!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사업을 품은 이유와 미래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전격 철회하고, ‘안 팔고 키운다’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습니다. 한때 5~6조 원대 ‘빅딜’로 재계와 투자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매각 건은 왜 막판에 뒤집혔을까요? 이번 결정의 배경과 향후 전략, 그리고 그린바이오 사업의 가치와 시장 전망까지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매각 추진의 배경

CJ제일제당은 2023년 말부터 바이오사업부, 특히 그린바이오 부문의 매각을 검토해왔습니다. 매각 대상이 된 그린바이오 사업부는 미생물과 식물을 기반으로 사료용 아미노산, 식품 조미소재(핵산 등) 등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는 핵심 부서입니다. 이 사업부는 2023년 기준 매출 4조2095억 원, 영업이익 3376억 원을 기록하며 회사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이었습니다

 

매각 추진의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 구조 재편과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이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등과 5~6조 원대의 가격을 두고 협상이 오갔습니다. 그러나 매각은 최종적으로 철회됐고,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다”며 공식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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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철회, 표면 아래의 진짜 이유

 

 

1. 대외 환경 변화와 지정학적 경쟁력 부각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글로벌 무역 환경의 급변입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 중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한 업체의 가치가 급등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아이오와에 대규모 바이오 공장을 보유한 유일한 한국 기업으로, 관세 압박을 피할 수 있는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갖게 됐습니다.

즉, 미국 시장에서의 안정적 공급망과 현지 생산 역량이 그린바이오 사업의 미래 가치를 한층 높여준 셈입니다.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가 장기화될수록, 현지 생산기지를 가진 기업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2. 매각가와 실적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

매각 협상 과정에서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시장에서는 6조 원 내외의 매각가가 거론됐으나, 최근 몇 년간의 실적이 경기 변동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는 점이 부담이었습니다.

특히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은 글로벌 경기, 육류 소비, 원재료 가격, 중국발 공급과잉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해 매출과 이익 변동성이 큽니다. 실제로 2021~2022년 영업이익률은 10~13%였으나, 2023년에는 6%대로 떨어졌고, 2024년 들어서야 8%로 소폭 반등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인수 후 재매각(엑시트) 시점의 가치 하락을 우려해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3. 기술 유출 우려와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

CJ제일제당은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계 기업에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했습니다. 실제로 매화그룹, 광신그룹 등 중국계 전략적 투자자들이 인수 의향을 보였으나, CJ제일제당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로 인해 유력 원매자 풀이 좁아졌고,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습니다.

 

4. 그린바이오 사업의 미래 성장성 재평가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바이오 기반 해양 생분해 소재(PHA) 등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 친환경,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맞물려 바이오소재 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어, 단기 재무적 이익보다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의 경쟁력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부문은 다음과 같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11곳에 생산기지 운영
  •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 글로벌 1위: 트립토판, 라이신 등 주요 아미노산 제품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 유지
  • 기능성 바이오소재 개발 역량: 미생물·식물 기반의 첨가물, 종자, 해양 생분해 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 지정학적 프리미엄: 미국 내 현지 생산기지 보유로 미·중 관세전쟁 등 대외 리스크 최소화
https://www.cj.co.kr/kr/newsroom/pressreleases/news-detail/1622

 

 

매각 철회 후 CJ제일제당의 전략 변화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사업을 ‘팔지 않고 키운다’는 방향으로 선회하며, 다음과 같은 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 핵심 제품군 강화: 트립토판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 기능성 바이오소재의 판매 확대
  • 글로벌 생산기지 효율화: 미국 공장 등 현지 생산역량 강화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
  • 신규 사업 투자: 바이오 기반 해양 생분해 소재(PHA) 등 친환경 신사업 확장
  • 내실 경영: 실적 변동성 관리와 수익성 개선을 통한 사업 안정화

 

 

시장과 업계의 반응

 

재계와 자본시장은 CJ제일제당의 매각 철회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자금 유입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도 있지만,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트렌드 속에서 그린바이오 사업의 미래 가치를 높게 본 것입니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기지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다만,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의 공급과잉, 가격 경쟁 심화, 원재료 가격 변동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여전히 과제입니다.

또한, 친환경·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맞춘 신사업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트럼프 관세 등 대외 리스크를 피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그린바이오 사업의 가치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경향신문 보도 요약]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매각 철회는 단순한 ‘딜 무산’이 아니라, 글로벌 환경 변화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전략적 재평가의 결과입니다. 단기 이익보다 장기 경쟁력과 기업가치 제고를 택한 이번 결정은,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앞으로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의 행보에 더욱 주목해야 할 이유입니다.